가습기 살균제가 일으킨 분노가 높고, 유해 우려는 생활화학제품 전반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여전히 위험의 해결은 ‘개인 몫’이다. 사람들은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를 정부·기업·언론·학자보다 신뢰하고 있다. 불안해도 “대안 없다”며 생활화학제품을 계속 쓰겠다는 사람들에게선 ‘체념의 정서’도 읽힌다. 검찰이 양심을 버린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 관계자들과 학자들을 기소했고, 제 역할을 못한 정부 공무원을 수사하고 있다. 국회 국정조사도 시작됐다. 사람들은 묻는다. 무엇이 달라질까. 재앙은 아직 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