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에는 국정 철학이 담긴다. 새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새 인물들의 면면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인사는 국정 책임자의 의중과 고민, 정치적 지향과 정책 기조를 엿볼 수 있는 단초다. 모든 대통령은 ‘감동적 인사’를 꿈꾸지만, 현실의 벽은 높다. 관심이 높은 만큼, 쓴소리도 쏟아진다. ‘국정 철학을 공유하는 인사’와 ‘코드 인사’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모든 정부가 시스템 인사, 원칙에 따른 인사를 내세웠지만 평가는 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성시경(성균관대·고시·경기고)’, ‘캠코더(캠프·코드·더민주)’에 수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