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10월17일 부산에서 열한 살 김근하 군이 칼에 가슴에 꿰뚫려 살해당한다. 범인은 잡히지 않고 사건은 그대로 끝나는 듯 했다. 그때 믿었던 法(법)에 외면당하고 억울한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 한 재소자가 경찰, 검찰, 법원을 우롱하고 法에 복수하기 위한 ‘각본’을 쓰기로 결심한다. ‘근하 군을 살해한 범인이 수사망을 피하려고 일부러 폭행을 해 복역 중이다’는 거짓 제보 엽서를 보낸다. 그리고 한 검사가 손을 뻗쳐온다. 재소자가 판 함정에 빠진 검사는 한 편의 ‘地獄圖(지옥도)’를 그려냈다.